훨훨 나는 뽀

[ 자취생살이]일하기 싫어서 올리는 프랑스 여행 썰

나는뽀야 2021. 10. 28. 12:16
반응형

먼저 전국에 계신 티스토리 사용하는 사장님 중 우리 사장님만 안 계시길...

 

 

이메일 정리를 하려고 들어간 이메일함에 항공권 특가가 있었다. 

평소 같으면 '어차피 못간다링' 하면서 바로 휴지통행인데 오늘따라 설렘을 예약할 시간이라는 문구가 가슴 떨렸다. 

딱 3년 전 이때 혼자 유럽 여행을 떠났는데 그래서 그 기념으로 프랑스 여행 썰 하나 풀어본다.

 

 

 

 

 

화이트에펠은 새벽1시 단 5분만 빛난다

때는 2018년 11월 15일  혼자 유럽여행을 간 지 3주 차 여행에서 친해진 동생과 화이트 에펠을 보러 가기로 했다.

새벽 1시에 5분만 빛나는 화이트 에펠 여행객의 마음을 훔치기에는 충분했다.

근데 문제는... 그날 이미 동생과 파리 디즈니랜드를 마감까지 찍고 나온 상황이라 몸이 너덜너덜 상태였다ㅠㅠ

하지만 여기는 어딘가 프랑스 파리... 화이트 에펠 놓칠 수 없었다.

 

 

 

 

 

 

출처(픽사베이)

내가 여행 떠날 때 무슨 생각으로 짐을 쌓는지 거의 단벌신사 마냥 짐을 챙겼는데 이미 여행 3주 차라 사진처럼 새하얗던 스니커즈는 처음부터 회색이었던 거 마냥 너덜너덜해졌고 옷도 약간 너덜거렸다...ㅎ

동생은 혼자 여행 다닌 지 1달이 훌쩍 넘어서 11월에 맞지 않는 옷만 있었다...

제일 두꺼운 옷이 화려한 자주색 퍼? 겉옷이었다.

이런색? 나중에 사진있다.

화이트 에펠이 시간이 새벽이라 이미 우리 상태는 자연인이었고 최대한 따듯하게 입고 나갔는데

그때부터 이상했다.

프랑스에는 특히 파리에 집시가 많기도 많고 조심해야 하는데,,,,슬쩍 우리를 보고는 다른 사람한테 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우리가 세명이라서 지나갔나 보다 했는데

다음 집시도 그다음 집시도 우리를 지나쳤다...

좋고 편하기는 한데.... 이유를 알 거 같아서 씁쓸하던 찰나에 에펠탑 있는 역에 도착했다.

이유를 알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않는 우리...

 

 

 

 

도착했다면서 즐거워하면서 내리던 도중 내가 전철 문 앞쪽에 있던 여성분을 어깨로 툭 쳤다.

그래서 바로 뒤로 돌면서 '암 쏘 쏘뤼.....'를 하려 했는데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자기의 가방 안을 보며 없어진 게 없는지 살펴보고 있었다....

그다음 출발하면서 눈이 마주쳤는데 두 손으로 자기 가방을 꼭 잡았다.....

 

 

 

그제야 우리 일행은 진짜 그 자리에서 왜 집시들이 슬쩍 우리를 보고 지나쳤는지 이유를 확. 실. 하. 게 깨닫고 눈물 흘리면서 웃었다ㅎㅎ....

그때 나랑 가장 비슷한 느낌...

그렇게 한국에서 날아온 집시가 되어 드디어 눈앞에 화이트 에펠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동행 한 언니가 찍어 준 동생과 나 

동생과 그 앞에서 조용히 에펠탑만 바라봤다.

그날의 공기, 온도 너무 좋고 완벽해서 눈물이 났다.

멍하니 동생이랑 화이트 에펠이 끝나도 한동안 앉아있었다.

 

돌아올 때도 우버 기사님이 좀 유쾌하신 분이라서 즐겁게 돌아왔었지^^ (급마무리)

이제는 저렇게 여행 가는 게 힘들어지고 저렇게 시간 내는 게 어렵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항공권 메일이 기분 좋은 추억을 떠올리게 해 줬다:)❤

 

 

 

이 글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오늘 하루 조금이라도 즐거워지길 바라며 이만 일하러..춍춍

728x90
반응형